석면 석재 의심이 일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내 조경석.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조경석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석면은 악성 암인 중피종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4일 시민환경보건센터, 석면추방운동본부 등과 함께 서울 종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단지 조격성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트레몰라이트(tremolite)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했고, 석면분석전문기관(ISAA)에 시료 분석을 의뢰해 10개 조경석에서 석면 원석을 확인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 내 조경석은 모두 161개였고, 20개를 제외한 141개가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 석재 의심이 일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내 조경석.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1차 조사에서는 시료 7개 중 2개에서, 2차 조사에서는 석면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조경석 141개 중 10개를 무작위로 골라 시료를 채취했는데 10개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0년 전국 210곳에 석면석재를 공급해 문제가 됐던 충북 제천 석면폐광 인근 채석장서 만들어진 석면조경석이 해당 아파트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에도 문제의 석면석재를 불법 유통시킨 조경회사와 연결된 아파트 단지가 인천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경석이 풍화되면서 석면 부위가 부서지고, 주변이 석면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시는 송도를 시작으로 인천 전역의 아파트 및 공원 조경석에 대해 전수 조사해 석면 포함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전역의 조경석에 대한 유해물질 사용금지와 이에 대한 준공검사 강화가 시급하다"며 "환경부와 인천시, 그리고 각 지자체는 하루속히 석면 조경재 실태파악 및 처리를 위한 대책팀을 구성하고 활동을 개시하라"고 강조했다.
정민교기자